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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세…원인은 복부비만·당뇨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6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4를 개최하고 국내 대사증후군 현황을 볼 수 있는 팩트시트를 공개했다.국내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성별간 유병률 격차가 두드러져 2007~2009년 2%에서 2019~2021년 10.8%까지 차이가 벌어졌다.26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4를 개최하고 한국 대사증후군 팩트시트를 공개했다.팩트시트는 3년 단위로 2007~2009년(제4기), 2010~2012년(제5기), 2013~2015년(제6기), 2016~2018년(제7기), 2019~2021년(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했으며, 모든 분석에는 2005년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영양 인구 자료를 기준으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을 산출했다.대사증후군은 NCEP-ATP III 개정안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복부 비만의 허리 둘레 기준에 근거해 정의했는데 ▲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 ▲고중성지방혈증(150mg/dL 이상) ▲저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고혈압(130/85mmHg 이상 또는 혈압강하제 복용 중) ▲고혈당(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사용)에서 세 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다.먼저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기 대비 8기에서 2.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현진 의료정보이사(한양대구리병원 심장내과)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기 조사 기간(2007년~2009년) 22.1%에서 기 조사 기간(2019년~2021년) 2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그는 "증가의 주요 요인은 조사기간 중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비율 증가"라며 "남녀 모두에 걸쳐,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가 보이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김현진 의료정보이사2007~2009년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1.4%에서 2019~2021년 25.6%로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고혈당 유병률은 23.7%에서 32.2%로 상승, 대사증후군 유병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2013~2015년을 기점으로 16.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 19%까지 올라섰다.농촌지역의 유병률도 심상찮은 조짐이다.김현진 이사는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농촌지역이 도시지역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전남, 충북, 경남지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사회경제적 요인에서는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았다"며 "흡연자, 고위험 음주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유병률이 높아 생활 습관 개선 및 사회적 취약 계층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남녀 간 유병률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조사를 시작한 국민건강조사 4기에는 2% 정도 남성의 유병률이 높으나, 8기에서는 격차가 점점 커져 10.8%의 차이를 보였다.차이는 남성의 경우 복부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유병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종의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연령별 유병률은 20대는 8.7%, 30대는 19.3%, 40대는 26.7%, 50대는 34.2%, 60대는 41.5%, 70대 이상은 49.1%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인구의 절반은 대사증후군 환자라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COVID-19 팬데믹도 유병률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관측된다.김 이사는 "COVID-19 팬데믹 이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팬데믹 전인 2018년~2019년 27.74%에서 팬데믹 후 2020년~2021년은 29.69%로 상승했고 특히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 하락한 반면 고혈당 유병률은 상승한 원인에 대해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대사증후군 정의에 혈당강하제 복용자는 포함되지만 중성지방 약제 복용자는 빠져있다"며 "특히 2015년부터 중성지방 치료제인 파이브레이트나 오메가3 복용자가 늘면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4-27 05:30:00학술

국민 3명 중 1명 대사증후군 몰라…"인지도 올려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미승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내협력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가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에서 일반인의 약 30%가 대사증후군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인지 군에서 저염식, 운동과 같은 보다 건강한 행동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27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를 개최하고 전국 20~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대사증후군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석회성 판막질환, 심방세동, 뇌졸중의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치매, 암, 지방간 등의 위험인자다.고혈당이나 복부비만, 고혈압,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대사증후군이 생기는데 국내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0세 이상에선 세 사람 중 한명(27.7%)이, 65세 이상에선 두 사람 중 한명(45.3%)이 대사증후군일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다.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전 국민 대상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지도 분석과 이를 통한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홍보 및 교육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을 목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먼저 대사증후군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71%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23.4%, '전혀 모른다'는 5.6%로 일반인의 1/3은 대사증후군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알고 있다'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 60~69세의 인지율은 84%에 달했다.가계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에서 인지율이 79.4%로 가장 높았고, 질환이 있는 경우 인지율이 78.3%로 질환이 없는 경우(64.7%)보다 높았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인지율은 80%, 없는 경우 68.7%였다.대사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경험에 대해선 78.8%가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들어본 적 없다'는 14%, '모르겠다'는 7.2%였다.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에서 응답자 약 30%가 대사증후군을 모른다고 답했다.대사증후군을 병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병이 맞다'는 56.6%, '잘 모르겠다'는 28.6%, '병이 아니다'는 14.8%였다.대사증후군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는 협심증을 최다로 꼽았고 이어 복부비만(28.3%), 당뇨병(11.7%), 고지혈증(11.2%), 고혈압(10.7%) 순이었다.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칼로리 섭취량을 낮추기 위한 식사 조절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4.7%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14.5%는 모르겠다, 0.8%는 필요없다고 답했다.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묻자 89.9%는 중요하다고 답했고 대사증후군을 통해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묻자 86.3%가 '그렇다'고 답했다.최근 3년간 허리둘레 측정 여부에 79.2%는 '잰다'고 응답했다. 체중 측정은 보다 빈번했다. 3년간 체중 측정 여부에 95.7%가 측정한다고 답했다. 혈압 측정은 93.5%가 최근 3년 내 측정했다고 말했다.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진료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9.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10.4%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 제공에 대해 '보통이다'(41.8%)와 '별로 제공받지 못한다'(41.4%)가 가장 많았고 '잘 제공받는다'는 16.8%에 그쳤다.정보 제공의 부족과 맞물려 과반의 사람들이 대사증후군일 경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의 걸림돌에 대해 53.8%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내놓았고 이어 경제적 문제, 시간 소요,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등이 30% 안팎을 차지했다.인지도 조사결과를 발표한 심미승 국내협력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는 "결과를 요약하면 대사증후군을 잘 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인지율도 높았다"며 "인지도가 높은 군이 체중 측정, 허리둘레 측정, 혈압 측정, 저염식, 운동 등 보다 건강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젊은 연령, 저학력, 저소득 층이 대사증후군의 낮은 인지도와 독립적인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며 "인지도가 높을 수록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알고 건강한 행동을 더 잘하기 때문에 공공 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을 낮은 인지도 계층에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30 05:00:00학술

"리바로 NODM 안전성 1461만명 리월월드데이터로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3일 스위스그랜드서울호텔에서 개최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스타틴 성분별 신규 당뇨병 발병(NODM) 위험 분석 결과가 보고됐다.국내 의료진이 진행한 이상지질혈증 스타틴 성분별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도 조사 결과 피타바스타틴(상품명 리바로)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 약 1461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참여 인원 수가 수 백명에 불과했던 선행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실제적인 임상적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3일 스위스그랜드서울호텔에서 개최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스타틴 성분별 신규 당뇨병 발병(NODM) 위험 분석 결과가 보고됐다.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은 성분별로 피타바스타틴을 포함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등 다양한 종류가 상용화됐다.지질을 개선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각 성분마다 임상적 효과 및 부작용은 다르다. 특히 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으로 신규 당뇨병 발병이 꼽히는데 최근 연구 동향은 서양인과 동양인에서의 효과와 이상반응이 다르다는 점에서 스타틴 최적 용량 및 안전한 성분을 찾는 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이날 서원우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스타틴 성분을 확인했다.서 교수는 "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NODM과 근육통 등이 잘 알려져 있었고 앞서 진행된 다양한 메타 분석에서 스타틴 복용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9%에서 최대 12%까지 올라갔다"며 "누적 복용량이나 투약 용량이 높을 수록 발병 위험도는 같이 상승한다"고 지적했다.그는 "피타바스타틴의 상대적으로 낮은 당뇨병 발생 위험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그 대상자 수가 수 백명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적었기 때문에 국내 리월월드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서 교수 연구팀은 강동성심병원을 비롯해 아주대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광대병원 등 전국 1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총 1460만 5368명의 데이터를 취합, 180일 이상 스타틴 투약자 및 1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한 인원을 추렸다.서원우 교수이중 피타바스타틴 투약자(n=11396)와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 투약자(n=76338)를 1:2로 성향조정 매칭해 평균 3.6년간 당뇨병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병원별 피타바스타틴 투약자의 신규 당뇨병 평균 발병률은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 투약자 대비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7).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을 중등도 강도(moderate intensity)로 사용한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을 다소 낮출 순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타바스타틴은 상대적으로 22% 발병률이 더 낮았다(HR 0.78).이런 경향성의 원인은 췌도 β 세포 및 인슐린 분비 수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서 교수는 "피타바스타틴으로 치료한 췌도 β 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속도 감소는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 치료군 대비 더 낮았다"며 "피타바스타틴으로 치료한 췌도 β 세포의 생존율은 다른 스타틴보다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그는 "코엔자임 Q10 수치 감소는 인슐린 분비와 비정상적인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피타바스타틴은 코엔자임 Q10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친다"며 "피타바스타틴 투약에 따른 골격근의 포도당 흡수율은 타 스타틴 대비 우수했고 아디포넥틴 수치를 상당히 증가시킨 부분 역시 당뇨병 발병도 차이에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안전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피타바스타틴의 경우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으로 안전과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도 뒤따랐다.서 교수는 "스타틴 단독요법은 고위험군, 초고위험군에서 LDL-C 목표 수치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지만 스타틴 용량 증대만이 해답이 아니"라며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리바로젯의 경우 기저치 대비 최대 54%에 달하는 지질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그는 "리바로젯은 혈당 수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더러 HIJ-PROPER 임상 결과 LDL-C 수치가 131 mg/dL 이상에서 피타바스타틴 단독 투여군 대비 28%의 심혈관질환 저감 효과를 나타냈다"며 "리바로젯은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효과면에서도 우수해 처방 활용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2-09-13 05:10:00학술

고혈압 원인 지목된 미생물…"여러 대사질환에 영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장내 미생물 균총과 질환간의 상관성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접점을 찾는 시도가 이뤄졌다.섭취한 영양분이 미생물 균총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고 이런 경우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산물이 심혈관계 장기에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비만 환자에서 높은 퍼미큐티스균 비율이 나타난 것처럼 인간 대상 임상에선 로제뷰리아균이 많은 사람에게서 수축기 혈압이 최대 6mmHg만큼 떨어지는 등 밀접한 연관성이 이목을 끌고 있다.29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를 개최하고 최근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질환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최근 유산균 등을 활용해 질환 개선 및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학회뿐 아니라 제약업계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에 착수하는 등 상용화에 팔을 걷고 있다.김병식 한양의대 교수는 고혈압과 미생물의 상관성을 점검했다.29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를 개최하고 최근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질환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섬유질은 소화과정에서 분해되지 않지만 유익균에 먹이가 돼 병원균의 증가를 막는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에 의한 섬유질 발효 과정에서 지방산(SCFAs)이 생성되는데 이중 부티레이트는 장내 염증 완화에 사용되고 아세트산염과 프로피오네이트, 부티레이트는 체내 순환을 통해 혈압 조절 장기까지 도달한다.김 교수는 "유럽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섬유질을 섭취하는 까닭에 아프리칸 아이들 대비 SCFA 수치가 낮고 퍼미큐테스 대 박테로이데테스 비율(firmicutes to bacteroidetes, F/B)은 더 높다"며 "2019년 나온 역학조사 연구에선 식이섬유의 섭취가 혈압 감소와 상관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밝혔다.그는 "해당 연구에서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나라에선 체중 감소외에 특히 수축기 혈압이 1.27mmHg만큼 감소하는 경향성을 나타냈다"며 "SCFA는 루미노코카시에와 로제뷰리아를 생산하는데 HELIUS 코호트 연구 결과 로제뷰리아균이 많은 사람에게서 수축기 혈압의 2~6mmHg 감소가 관찰됐다"고 강조했다.음식물 섭취가 미생물의 균총 변화 및 대사산물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의 대사산물은 다시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쳐 증상의 발현이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보통 지방균으로 불리는 퍼미큐테스는 비만인 사람에게서 많이 분포하는 경향을 보인다. 식이섬유 섭취는 SCFA를 증가시키고 SCFA는 비피도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를 생산하지만, 고염식은 퍼미큐티스와 프로테오박테리아, 프레보텔라를 증가시키고 염증을 유발 및 혈압 상승을 초래한다.김병식 교수는 "2011년 연구는 마이크로바이오타가 면역과 염증 반응의 중요 조절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염증촉진 메모리 T셀과 Th17셀, Th1셀은 고혈압과 심혈관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는데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는 Th17셀을 유발하지만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는 Th17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춘다"고 설명했다.그는 "SCFA는 신장, 뇌, 신경망, 심장 등 장기에서 여러 타입의 Gpr과 Olfr를 자극하는데 Gpr41과 Olfr78은 둘 다 혈압의 제어에 관여한다"며 "동물모델에서 Gpr41을 제거한 경우 고혈압을, Olfr78을 제거한 경우 저혈압이 유발됐다"고 지적했다.이어 "붉은 고기(카르니틴)와 계란(포스파티딜콜린)는 미생물을 통해 TMO(트리메틸아민)로 전환되는데 이는 간에서 TMAO(트리메틸아민-N-산화물)로 바뀐다"며 "문제는 이 TMAO가 동물모델에서 죽상동맥경화증 및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 원인 사망을 유발했고 게다가 신장 기능 악화도 가속시켰다"고 환기시켰다.실제로 최근의 인간 대상 연구에서 젊은 인구 대비 중장년층에서 TMAO 수치 증가가 관찰됐다. 혈장 TMAO는 동맥 혈관의 경직도를 나타내는 cfPWV 수치와 수축기 혈압에도 상관성이 있었다.지질다당류(LPS) 역시 염증 촉진 과정을 통해 염증 작용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고혈압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CARDIA 임상에서는 미생물 균총의 다양성 감소 시 혈압이 상승하는 역전관계(inverse relationship)이 관찰됐다.김 교수는 "다양한 연구에서 클렙시엘라, 프레보텔라 등의 그램음성균의 증가는 고혈압과 상관성을 보고했다"며 "반대로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 함유 프로바이오틱스를 일일 10¹¹ CFU 이상 투약한 경우 3.78mmHg의 혈압 감소가, 8주 이상 투약한 경우 4.9mmHg의 혈압 감소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그는 "2017년 고혈압임상지침에선 장내 미생물이 고혈압과 연관성이 있다는 문구가 있고, 채소와 신선한 과일, 물고기, 견과류,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했다"며 "장내 미생물과 질환의 상관성을 살피기 위해 대규모 인간 대상 임상이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오범조 서울의대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과의 관계를 고찰했다.오 교수는 "2005년 미국에서 비만을 좌우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인 것 같다는 논문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폭발해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인종이 다르다고 해도 99.9%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반면 장내 미생물은 훨씬 큰 폭의 변이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그는 "과거엔 어떤 새로운 균주가 있는지 밝히는 게 주된 연구였다면 지금은 다양한 균주들이 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정 균이 특정 질환을 유발한다라고 오해를 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미생물 균총의 균형이 깨지면 특정 균이 많아지거나 적어질 뿐이지 하나의 균이 질환을 이끄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이어 "심혈관계 질환과 미생물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하게 TMAO, SCFA가 등장한다"며 "TMAO는 일종의 미생물 대사체로 주로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에서 더 많이 생성되고, TMAO는 심혈관계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다만 인간마다 식습관이 다르고 특정 균주의 변화가 질환의 원인인지 결과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에 대해서는 경계했다.오 교수는 "미생물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과의 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며 "이는 사람마다 생활 습관, 식습관이 달라 명확한 비교-대조군 설정 및 연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은 먹는 것이 80%, 운동이나 흡연이 2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엇을 섭취하는지와 식습관까지 엄격하게 통제해야 제대로 된 변인 통제가 된다"며 "같은 것을 같은 시간에 먹는 교도소와 같은 곳이 아니라면 정확한 임상 및 효과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04-30 05:30:00학술

진료지침 업고 존재감 커지는 중성지방 치료제…경쟁 치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의학계가 중성지방 치료에 주로 쓰이는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제제를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권고하면서 처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장이 확장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오리지널의 단점을 극복한 복제약(제네릭)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처방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만성질환 관련 학회들이 진료지침 혹은 연구발표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제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레스테롤 저감에 효과적인 스타틴과 달리 페노피브레이트는 특히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를 보이며 관련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임상적으로 페노피브레이트의 중성지방 감소효과는 40%, 많게는 50%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공개한 '2021년 당뇨병 진료지침-제7판 개정판'을 통해 이상지질혈증 관리 방안으로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약제를 새롭게 포함시킨 상황. 학회는 우선 고 중성 지방혈증 치료에 금주와 체중감소를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와 혈당조절 등의 2차적 요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관리 항목에서 심한 고중성지방혈증(500mg/dL 초과)의 경우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약물 치료를 고려하고 이상지질혈증 약제 투여 시작 전과 4~12주 후 혈청 지질 검사를 시행해 투약에 대한 반응 및 순응도를 평가하라고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역시 최근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2021'를 발표하며 대사증후군 관리에 권고되는 약제에 페노피브레이트 약물을 포함시켰다. 고 중성 지방혈증 치료 약물로 페노피브레이트를 새롭게 포함시킨 셈이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상현 기획이사(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는 "대사증후군 관리 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각 질환 진료지침에 따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료출처 :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1천억 가깝게 성장한 처방시장…단일제 경쟁 본격화 주요 학회들이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고 중성 지방혈증에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제제를 권고하면서 일선 개원가도 관련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덩달아 병‧의원 처방시장에서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약물들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분위기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단일제와 복합제를 합친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약물의 전체 처방액은 지난해 약 850억원에 이른다. 2015년 약 360억원 가량이었던 처방 규모가 5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페노피브레이트 단일제 시장만 보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현재 페노피브레이트 단일제 시장에서는 리피딜슈프라(녹십자), 티지페논(대원제약), 페노시드(한미약품)가 3강을 이루고 있다. 2020년 원외 처방액을 보면 페노피브레이트 오리지널 품목인 리피딜슈프라가 약 1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단일제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원제약의 티지페논이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0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뒤를 쫓는 모습. 기존에 처방 2위를 달리던 페노시드는 지난해 티지페논에 역전을 당하며 시장 3위로 밀려났다. 올해 1분기를 봐서도 리피딜슈프라가 약 37억원, 티지페논이 25억원, 페노시드가 24억원을 기록하면서 3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중 티지페논만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처방액이 유일하게 4%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국내사들의 단일제, 복합제 주요 약물들이다. 이 가운데 대원제약 측은 티지페논은 페노시드처럼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정제사이즈가 작아 노인이나 연하곤란 환자도 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처방시장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난용성 물질인 페노피브레이트에 콜린염을 추가해 친수성을 높이고 위장관이 아닌 소장에서 약물이 용출되도록 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며 "기존 제제와 다르게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이 가능하며, 제제의 크기도 가장 작아 복용 편의성도 높다"고 상승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계열의 약제가 많아지는 데다 주요 학회의 진료지침 변화로 인해 처방액 증가를 내다봤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서울내과)는 "이번에 진료지침의 변화로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약제들의 처방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메가3 성분 약제들이 개원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 중성 지방혈증 치료 시 당연히 페노시브레이트 약물로 처방이 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곽 총무이사는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를 병용했을 경우 간수치 상승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진료지침 상 중성지방의 유전성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1차 치료제로는 스타틴을 처방하도록 했다. 이외에는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를 처방하도록 진료지침을 바꾼 만큼 처방시장에서 변화는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5-06 05:45:58제약·바이오
기획

학회들 유튜브 운영 실태...기회인가 따라하기인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학병원부터 의사회, 의료자원봉사단체 및 개인 유튜버까지. 미디어의 무게추가 공중파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기울면서 앞다퉈 '채널'이 열리고 있다. 각종 의료단체, 의료진 개인에 이어 이젠 채널 개설의 주인공에 학술단체도 이름을 올리는 모습. 주요 학회들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최신 학술 정보 전달 및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까닭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냐는데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구색 맞추기 용도로 전락해 수 년간 수 백명 대 시청 기록에 그치거나, 의욕적인 시작과 달리 신규 컨텐츠 업로드 없이 방치된 '죽은 채널'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학회의 지속 가능한 전략은 무엇일까. 동영상 플랫폼이 가진 특징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미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기획 중인 학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채널 개설 성적표는? 1년마다 두 배씩 성장 1주 전 대한종양내과학회는 구독자 1만명 감사 이벤트를 공지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2년만이다. 종양내과학회뿐만이 아니다. 작년 9월 채널을 개설한 당뇨병학회(당뇨병의 정석)은 불과 7개월 만에 868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채널 개설 1년만에 1만명 대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의사 및 병의원급 홍보 채널을 제외하고 순수 학회 단위로 채널을 운영 중인 곳은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 추이 및 학회의 관심을 반영하면 채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회들이 1년만에 구독자 수 부분에서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까지 몸집을 불렸다. 작년 4월 기준 대한종양내과학회는 6210명 구독자에서 1년만에 1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한장연구학회는 772명에서 1520명,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456명에서 1130명으로 늘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도 351명에서 737명, 대한배뇨장애뇨실금학회는 325명에서 553명, 대한비만학회는 329명에서 1100명,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300명에서 612명으로 늘었다. 100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유튜버들이 나타나는 마당에 수 천명 단위의 구독자 수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 백명 대의 학회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현 수준만으로도 나름 성공적이라는 게 학회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동영상마다 수 만명의 조회 기록이 나타나는 건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한다. 채널의 주요 컨텐츠는 ▲특정 주제에 대한 대담 및 토론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전달 ▲최신 학술정보 제공 ▲학회 심포지엄 및 술기 녹화 영상 등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 정보 전달은 대담 형태부터 애니메이션 슬라이드까지 형식의 구애는 없는 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임기 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작년 9월 이를 이행했다"며 "업로드한 동영상마다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8만명의 시청 기록이 나오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학회는 CG와 환자 친화적 소재로 재미 요소를 살렸다. 대사증후군 경향을 다룬 팩트시트 및 환자들도 볼 수 있는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을 발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한 채널 개설에 우호적이다. 김상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획이사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너무 범람하고 있다"며 "신생 학회로서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가 잡혀가면 온라인 채널을 개설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눈높이 낮춘 학회, 채널 개설 이유는? 학회 채널은 영리 목적은 아니다. 들이는 품에 비해 소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이비인후과학회는 3개월 전 공식 채널 '귀코목 TV'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 이종대 이비인후과학회 사회공헌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공헌활동 매우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채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시대 의료 정보의 홍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무방한데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올바르지 않거나 비과학적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비인후과질환의 올바른 지식 전달 창구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 공식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학회가 제작한 컨텐츠는 환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과 병원에서 해당 컨텐츠를 방영한다. 현재는 시즌1까지 마친 상태. 9개 질환 관련 컨텐츠 촬영을 끝냈고 이후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을 시즌2, 시즌3에서 다룰 예정이다. 당뇨병학회도 근거없는 의학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잘못된 의료 정보가 온라인 상에 너무 범람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며 "민간요법에서나 볼 법한 '~에 좋은 약·음식' 이야기가 진실인 것 마냥 통용되기도 한다"고 공식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를 자처하는 개인 의사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조회수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극적으로 방송하거나 개인 의견을 마치 공인된 의견인냥 제시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아예 채널명까지 '당뇨병의 정석'으로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제작하는 만큼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컨텐츠에 접근하고 활용했으면 한다"며 "특히 전문 영양사를 고용하기 어려운 개원의들이 이런 컨텐츠를 환자 교육에 활용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운 채널-방치된 채널, 차이 만든 요인은? 잘 나가는 학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컨텐츠가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의 경우 4명의 연자가 주제에 대해 대담∙토론하는 컨텐츠부터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제공, 질병 외 임상시험에 대한 주제, 구독자·환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컨텐츠까지 폭을 넓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췌장암의 날, 항암치료의 날과 같은 이벤트를 활용해 특집 컨텐츠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뇨병학회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의 경우 퀴즈부터 애니메이션, 삽화 및 연애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을 삽입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건강 정보 전달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들이 어벤져스 CG로 분장을 하거나, OX퀴즈를 풀고 연애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각종 애드립까지 섞어 재미 요소를 살렸다. 그간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이 질병 치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동영상 플랫폼에선 가능성을 봤다. 무엇보다 길이, 형식에 구애없이 컨텐츠 제작, 유통, 배포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죽은 채널도 존재한다. 의욕이 앞섰던 초기와 달리 기획력과 정보 구성, 이를 동영상 미디어로 편집하는 인원도 갖춰지지 않아 말 그대로 방치된 채널도 다수 존재하는 것. 실제 학회 규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군소 채널에 머무르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약 1년 전 채널을 개설한 예방의학회의 구독자는 95명이 전부다. 컨텐츠는 무려 56개를 업로드 했다. 매주 1편의 컨텐츠를 올린 셈이지만 아직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 유튜브 공간 활용을 위해 별도 제작한 컨텐츠 대신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재가공해서 올리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올린 자료 다수는 조회수가 최저 1회, 평균 10여회에 그치고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 개설한 채널은 2년만에 1만 구독자 채널로 성장했다. 총 199개 컨텐츠를 업로드해 운영 모범 사례로 꼽힌다. 220명 구독자를 보유한 진단검사의학회는 4년 전 첫 시작을 했지만 5개 컨텐츠 업로드에 그쳤다. 4년전 올린 홍보 동영상은 67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1년 전 올린 영문 코로나19 검사 방법 동영상은 832회에 그쳤다. 388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상의학회는 6개월간 6개의 컨텐츠를 업로드했다. 조회수는 172회, 336회, 389회, 856회, 874회, 2900회 정도로 저조하다. 유튜브용 컨텐츠를 별도 제작하지 않고 이미 발표된 학회 강연 자료를 재가공해 올리는 경우 전문가 및 국민 모두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굳이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봐야 하나"는 질문 앞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만든 건 지속적인 투자 및 노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양내과학회는 2년간 암 환자의 통증 관리부터 치료제 부작용, 연명치료의 의미, 임상시험 제안, 암 의심 증상까지 총 199편의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했다. 일주일 평균 2편의 컨텐츠를 기획해 제작, 업로드했다는 뜻. 특히 이미 나온 자료를 재가공하지 않고 유튜브용으로 새로 기획한 포맷이 대다수다. 반면 비슷한 시기 채널을 개설한 A학회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대담 형태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컨텐츠 20여편을 끝으로 수 개월 째 새로운 컨텐츠가 없다. B학회 역시 10여편의 건강 강좌 제공을 끝으로 수 개월 전부터 신규 업로드가 끊겼다. C학회 관계자는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동영상으로 구현하기까지는 다양한 단계가 필요하고 또 이를 구현해줄 편집자가 필요하다"며 "짧은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드는 데 대본부터 카메라 세팅, 출연자 섭외 및 사전 미팅 일정 조율, 편집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집자를 별도로 고용할 여력은 안 돼 사무국을 통해 홍보 대행사나 외부 편집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며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이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재미 요소를 묵과할 수 없는데 CG나 자막 작업을 하는데 시간, 인력이 많이 든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텍스트 위주의 공부만 하던 의료진들에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라는 주문은 어려운 숙제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회들은 당번제 형태로 담당자를 선정해 채널 관리를 맡기고 있다. 개인별로 IT의 이해도가 다르고 플랫폼에 대한 중요도 인식도 달라 일부 임원들의 경우 학회 강의 자료를 재가공해 업로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곳도 있다. ▲공익 기능 작동할까? "알고리즘과의 싸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채널이 공회전하는 이유로 알고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을 타고 무려 4년 전 나온 모 아이돌의 노래가 음원 차트를 휩쓴 것처럼 '추천 영상' 알고리즘은 신의 간택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학회가 아무리 정성을 들인 공익 목적의 컨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노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 내분비학회도 유튜브 공식 채널을 준비중이다. 유순집 내분비학회 이사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채널을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회가 당면한 문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익적인 목적의 컨텐츠가 추천 영상에 자주 노출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며 "현재는 정적인 것보다는 말초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구성이 있어야 보다 관심을 받는 시스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재미 요소와 정보 전달의 밸런스 유지가 학회들의 숙제로 남았다. 가벼운 소재에 조회수가 집중되는 반면 교육에 치중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 교과 과정을 거친 적도 없는 무자격자들이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들 채널이 우선 순위로 노출된다는 데 문제 의식을 느낀다"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의사보다 한의사가 노출 상단에 위치한다"고 꼬집었다. 그간 내분비학회는 국민의 과도한 음식 섭취 및 비만을 유도하는 '먹방'(먹는 방송) 및 그릇된 건강 정보 제공 채널을 제재하려고 시도했지만 포기했다. 법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이런 시도가 노이즈 효과로 조회수를 더 높여주는 악영향을 일으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자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야 노출이 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하지만 확실히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 특성 상 혈당 안 올리고 과일 먹는 꿀팁이나 당뇨인의 운동시간은 식전이 좋은지, 식후가 좋은지 하는 주제로 만들면 조회수가 급증하는 반면 교육적인 내용은 저조한 편"이라며 "과일에 대한 컨텐츠만 해도 이주일만에 조회수가 8만명을 훌쩍 넘겨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면 자극적인 소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앞선 사례들처럼 환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 및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면 학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정보 자정 작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1-05-03 05:45:59학술
인터뷰

환자도 볼 수 있는 진료지침…심대사증후군학회의 시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가장 큰 문제가 환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처음으로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서를 발간했다. 진료지침서라고 하면 보통 약물 처방 가이드라인을 떠올리지만 이와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약물 내용을 간소화한 대신 의사와 환자가 모두 볼 수 있는 지침서를 모토로 핵심만 추렸다. 그만큼 이번 지침서의 특징은 무엇보다 구독의 주체로 환자를 내세웠다는 점. 편집 등 지침 작성을 주도한 서울대 보라매병원 김상현 기획이사를 만나 지침서의 주요 특징 및 발간 경위,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약제 위주 아냐…대사증후군 진료지침 발간 이유는?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매년 대사증후군의 동향을 추린 '팩트시트(Fact Sheet)'를 발간한다. 팩트시트는 대사증후군의 경향을 살펴보는데 좋은 자료지만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맞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지침이 부족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그래서 착수한 것이 이번 진료지침"이라며 "일선 진료의사들쁀 아나리 환자들도 대사증후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김상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획이사 그는 "기획 단계부터 의사와 동일한 비중으로 환자를 설정했기 때문에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너무 간단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치료 방향, 지침에 동의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우면서 핵심을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상지질혈증 관리 항목에선 약물 치료 요법으로 스타틴, 에제티미브,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PCSK9을 제시하는 선에서 끝난다. 각 약제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할뿐 어떻게 사용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는 생략돼 있다. 과연 이걸로 충분할까. 김상현 이사는 "이번 지침 특징이 약제에 대한 건 자세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무엇보다 대사증후군 개선은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관리할지 하는 방안에 초점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생활 습관 교정, 운동치료 요법을 첫 세션으로 전진배치할 정도로 학회에서는 생활 습관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약제를 간략히 하는 대신 식사나 운동 부분은 굉장히 자세하게 지면을 할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마다 질환의 원인, 동반 질환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은 개인별로 최적화가 돼야한다"며 "심부전이 있는지, 관상동맥이 있는지 하는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운동요법도 달라져야 하고 그런 부분을 세밀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동요법 항목은 "운동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복근 운동, 균형 운동, 유연성 운동으로 분류된다"며 "그렇지만 운동의 종류와 관계없이, 운동 강도가 운동 요법의 효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제시한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첫 발간한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이어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 매주 최소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고한다"며 "중등도 강도 이상 운동의 총 양과 심혈관 질환 발생 또는 사망률은 역상관 관계에 있고 이런 효과는 운동량이 증가할 수록 더욱 명확해 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식사요법에선 무분별한 비타민 복용에 경계하는 한편,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등 푸른 생선, 곡류, 식이섬유 등 권장 식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혈당 조절 항목은 "주요 영양소 섭취 시 전체 영양소 중 탄수화물의 비율을 낮추는 저탄수화물 식사가 혈장 중성지방, 혈당을 낮추고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저탄수화물 식사 외에 저지방 식사도 열량 섭취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며, 이를 통해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염증지표 및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제시한다. 김상현 이사는 "체중조절, 금연, 음주관리 항목에서도 왜 환자들이 관리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이 들어간다"며 "환자를 설득해 개선 과정에 동참하게 해야지만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2021년 타이틀을 붙이고 나왔지만 진료 지침이 급작스럽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팩트시트 발간 주기보다 길게 해서 개정판을 내려고 한다"며 "이를 프린트해 진료실에 비치할 수 있도록 PDF 형태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04-30 05:45:56학술

오메가3 효과 논란에 개원가도 관심…시장변화 일어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학계를 중심으로 오메가3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관련 의약품 처방도 변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학계에서 효용성 논란이 본격 제기된 2019년부터 봤을 때 이와 무관하게 처방 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임상에서 환자 요구에 의한 처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최근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리 약제 중 오메가3의 효용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오메가3 제품의 성분은 크게 ▲에이코사펜타에노산(eicosapentaenoic acid, EPA) ▲도코사헥사엔산(docosahexaenoic acid, DHA)로 나뉜다. EPA는 심혈관계에, DHA는 뇌 영양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2019년 연구(REDUCE-IT)에선 스타틴 복용에도 불구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에 고순도 EPA군(1일 2회 2g=1일 4g) 처방은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하지만 REDUCE-IT 연구도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1년 만에 2020년 공개된 STRENGTH에 이어 2021년 OMEMI 연구에선 다시 오메가3의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서 국내 전문가들은 오메가3 임상 효과 논란에 종지부를 지을 새로운 임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주 학술대회 연자로 나선 고대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내분비내과)는 "REDUCE-IT 연구는 오메가3 복용량이 적은 미국에서 도출된 반면 OMEMI는 노르웨이, JELIS는 일본과 같이 복용량이 많은 지역에서 실시됐다"며 "이런 지역 및 어유 복용량 차이도 연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REDUCE-IT) 연구에서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 것이 아니라 대조군에서 복용한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마치 오메가3가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착시 효과를 만들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며 "이런 차이를 배제하는 새로운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에도 잘 나가는 의약품…지속성 여부선 '글쎄' 그러나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효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메가3 성분 의약품의 처방의 변화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제네릭 의약품 중심으로는 처방 증가가 눈에 띈다. 오메가3 성분 의약품의 경우 국내 제약사에서는 건일제약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자료출처 :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실제로 의약품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오메가3 성분 오리지널 제품인 건일제약의 '오마코'가 올해 1분기 약 7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관련 의약품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같은 분기 대비(76억원) 2% 정도 처방액이 감소해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일제약은 위임 복제약(제네릭) 형태로 제일약품이 판매하는 '시코'와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 '로수메가'의 처방량이 늘면서 오메가3 시장 지배력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시코와 로수메가는 전년 대비 각각 3%, 5% 매출이 늘어났다. 오메가3 제네릭 의약품 중에서는 한미약품의 '한미오메가'와 영진약품의 '오마론' 등이 각각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1% 처방액이 늘어나며 오메가3 의약품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메가3 성분 의약품 처방량 증가를 두고 의료현장에서는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일선 개원가 등에서는 오메가3 효용성 논란을 두고 '효과 없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의 내과 원장은 "오메가3 성분 의약품 처방은 대부분 환자의 요구로 이뤄진다"며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다면 의료현장에서는 의학적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환자들 사이에서는 효과가 있다는 방향으로 굳어지면서 요구가 많아 물리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서울내과)는 "오메가3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추가적으로 부정맥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학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어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입장"이라면서도 "효과 연구가 엇갈리면서 개원가에서도 논란이기는 하지만 효과가 있다는 연구의 근거가 미약하긴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효과가 있다는 연구의 경우 환자 선정 등 제시한 근거가 다른 비교 연구보다 미약하다"며 "의학용어로 개원가에서는 일종의 컨트로버시(Controversy)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04-28 05:45:56제약·바이오

웨어러블·모바일 기기 전성기 오나…의학회 집중 조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비대면 기조와 IT 기기 발전이 맞물리면서 웨어러블 기기를 필두로 하는 모바일 헬스케어의 가능성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효용성에 대한 학술적 근거가 쌓이면서 각 학회들도 IT와 접목한 기기를 의료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의학적 활용 방안에 대한 강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열린 심혈관통합학술대회는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의 부정맥 검출 세션 및 심전도(ECG) 패치에 대한 찬반 세션, 모바일 기반 ECG 판독 세션,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한 체중관리 프로그램 세션 등을 통해 가능성을 점검했다. 24일 개최된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방식 자가 모니터링 기술 세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고령자 운동 활성화 세션 등을 소개했다. 자료사진 웨어러블이 전진 배치된 것은 학술적 근거 축적 및 가이드라인 변화와 무관치 않다. 작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가 발표한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은 웨어러블 방식에 대해 전폭적인 허용으로 입장이 선회한 바 있다. 과거 심방세동을 확인하기 위해선 12 리드(lead, 유도) 심전도 검사가 필요했지만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에서 주로 사용하는 1 리드 검사(30초 이상)를 허용한 것. 역시 의료기기에 준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능 향상도 가이드라인 변화의 토대가 됐다. 2020년 공개된 독일 힌드릭스(hindricks G) 교수의 각 기기별 심방세동 민감도 연구를 보면 ▲1 리드 ECG 기기의 민감도는 94~98% ▲스마트폰 앱은 91.5~98.5% ▲스마트워치는 97~99%에 달한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ESC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1 리드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30초 이상 추적해 임상 이사가 최종 확인하면 심방세동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웨어러블 기기들은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민감도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방세동 스크리닝 국제 협력 보고서는 75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 환자에 2주 동안 하루 2번의 심방세동 스크리닝을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가 대두되는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이 애플워치를 갖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심방세동 검출을 위한 앱이 아닌 경우들이 있어 반드시 임상의가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학술적으로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연구들이 국제학술지 ENJM 등에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공개된 NEJM의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심방세동 치료, 예후 연구에선 스마트워치와 ECG 패치 판독은 84% 일치했고, 스마트워치로 위험 알림을 받은 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과 대비해 심방세동, 뇌졸중 진단, 항응고제요법 시작의 비율이 높았다. 김유리 동국대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도 건강 진단 및 관리 영역에서의 모바일 비중 확대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는 "IT 기술 및 센서의 발달로 옷을 입거나 센서를 먹는 방식으로 건강 정보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가 아닌 일반인 조차도 이런 기기를 구입해서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가져오는 등 의료현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PC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심전도 정보를 올리고 피드백을 받도록 한 후 결과를 살핀 연구도 최근 나왔다"며 "모바일 헬스케어 앱을 개발한 이후로 의사 4명 중 1명 꼴로 활발하게 이용을 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AI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병원과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눔사는 웨어러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여러 임상 연구를 국내 병원들과 같이 진행하고 있다. 15개 연구 중 절반이 국내에서 진행됐다.
2021-04-27 05:45:57학술

10년간 효과 논란 시달린 오메가3…전문가들의 결론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0여년간 오메가3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놓고 상반된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임상의들이 원인을 찾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리 약제 중 오메가3의 효용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날 다양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구별로 옥수수 오일, 미네랄 오일과 같이 사용된 위약 성분이 다르다는 점, 지역별·인종별 연구 결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런 요소들이 차이의 배경으로 추측했다. 오메가3 성분은 크게 EPA와 DHA로 나뉜다. EPA는 심혈관계에, DHA는 뇌 영양에 영향을 미치는데 2019년 연구(REDUCE-IT)에선 정제된 아이코사펜트 에틸(EPA) 및 4g의 고용량을 사용해 심혈관계 위험 저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REDUCE-IT 연구는 4089명에게 일 4g의 오메가3 아이코사펜트 에틸을, 4090명은 위약을 투여해 최대 6.2년간 추적 관찰했다. 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리 약제 중 오메가3의 효용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결과를 보면 1년 후 오메가3 투약군은 중성지방 수치가 216.5에서 175mg/dL로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216에서 221mg/dL로 오히려 증가했고, CV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 발생 역시 각각 17.2%, 22%로 위험 저감이 확인됐다. 하지만 REDUCE-IT 연구도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2020년 공개된 STRENGTH, 2021년 OMEMI 연구에선 다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심혈관 위험 감소를 위한 오메가3-페노피브레이트 활용 방안을 발표한 김남훈 고려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07년 공개된 일본의 JELIS 연구에선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MACE가 오메가 복용 후 19% 가량 낮아졌다"며 "반면 2010년 Alpha Omega 연구, ORIGIN 연구, ASCEND 연구 등에선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가 2019년 REDUCE-IT 연구에서 MACE 위험을 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며 "해당 연구는 오메가3 성분중 EPA만을 일 4g으로 고용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반면 이어서 나온 STRENGTH 연구는 4g의 고용량을 사용했지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올해 공개된 OMEMI 임상도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STRENGTH 연구는 고위험 심혈관 질환 위험군, 고중성지방 등을 가진 1만 3078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EPA+DHA) 일 4g을 투약해 효과를 살폈다. 대조군은 옥수수 오일을 적용했다. OMEMI 연구는 최근 심근경색을 앓은 10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 1.8g(EPA 930mg+DHA 660mg)의 오메가3를 투약하고 옥수수 오일을 받은 대조군과 효과를 비교했다. 김 교수는 "최근 OMEMI 연구까지 8개 연구 결과가 계속 뒤바뀌면서 오히려 이런 차이를 만든 원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위약군이 받았던 오일 성분이 효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효과를 보였던 REDUCE-IT 연구에선 대조군이 미네랄 오일을 받은 반면 STRENGTH/OMEMI에선 옥수수 오일이 사용됐다. 일부 연구진들은 REDUCE 연구에서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 것이 아닌,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게 아니라 대조군에서 복용한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마치 오메가3가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착시 효과를 만들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며 "이런 차이를 배제하는 새로운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국제학술지 자마 편집장은 오메가3의 효과 논란에 대해 이를 이유로 미네랄 오일, 옥수수 오일 등을 직접 비교하는 임상 추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외 오메가3 효과가 지역, 인종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REDUCE-IT 연구는 오메가3 복용량이 적은 미국에서 도출된 반면 OMEMI는 노르웨이, JELIS는 일본과 같이 복용량이 많은 지역에서 실시됐다"며 "이런 지역 및 어유 복용량 차이도 연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04-24 05:00:58학술

4명 중 1명은 심장대사증후군…12년간 지속 증가 '비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심혈관의 주요 지표 변화를 살핀 2021년 팩트 시트(fact sheet)를 공개했다. 지난 12년 동안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강도높은 국민건강 관리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성인 약 4명 중 1명, 65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심혈관의 주요 지표 변화를 살핀 2021년 팩트 시트(fact sheet)를 공개했다. 지표는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19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및 2005년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12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22.5%→27.9%)이며 특히 남자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2007년 22.5%로 시작해 2018년 27.9%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0.8%에서 17.9%로 낮아졌다. 나이대로 비교하면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특히 남자는 20~40대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항목 중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의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저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2016~2018년 기간만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 약 4명 중 1명(23%)이, 그리고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약 10명 중 5명(45.3%)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는 연령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남자는 6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항목 중 남자는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유병률이 여자에 비해 높고, 여자는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남자에 비해 높았다.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여성이 2007년 53.9%에서 2018년 33.8%로 감소했다. 남성은 31.1%에서 23.2%로 낮아졌다. 복부비만은 여성이 26.2%에서 20%로 낮아졌고, 남성은 25.8%에서 32.9%로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라 대사증후군 양상도 차이가 났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고 흡연이나 고위험 음주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자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다.
2021-04-23 13:00:59학술
인터뷰

"세계가 주목한 토종 심대사학회…우리가 주도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제학술대회 중 한국이 주도하는 질서가 있다. 보통은 해외에서 학술적인 개념이 완성된 후 한국에서 비슷한 학술 활동이나 학회가 창립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 학회만큼은 다르다. 세계 첫 '심장대사'를 주제로 작년 창립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21일 제3회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를 개최하며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서 자리매김했다. 제1회 국내외 200명의 참여자를 시작으로 이번 3회에는 300명 이상의 사전 등록과 초록만 339편이 접수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심대사학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언급. 심장과 대사질환을 통합해서 진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하던 시절부터 고광곤 회장이 주창하던 통합 진료 논의가 결실을 맺고 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임수 학술이사를 만나 심대사의 학술 발전 견인 및 통합 진료 인식 생성에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제3회 APCMS의 주제는? 세번째 국제학술대회다.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의미로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으로 잡았다. 한국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하면 거창하게 느낄 수 있지만 아니다. 말그래로 진짜 지평을 열고 있다.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봐야 한다. 임수 학술이사 대사질환의 화두 역시 심장-대사 통합 진료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해외에서 학술적인 접근 및 개념이 완성된 후 한국에 수입된다. 해외에서 학회가 태동한 후 한국에서 비슷한 학술 활동이나 학회가 창립되는 게 보통의 수순이지만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다르다. 심장-대사 통합 진료를 처음 제시한 것이 고광곤 회장이다. 10년 전부터 대사질환과 심장질환은 연결돼 있어 하나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했고 그 결실이 APCMS에서 어느 정도 나타난 것 같다. ▲해외에서도 심대사 통합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심장-대사, 즉 심대사 개념을 한국이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이제는 많은 해외의 학자들도 비슷한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 통합 진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 전 회장이며 올해부터 당뇨병학회 회장인 로버트 엑켈(Eckel) 교수가 심장대사증후군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논평을 작년 내놓았다. 최고권위자 중의 한분이 심대사를 융합, 통합 진료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본 학회에서 개념 정립 및 치료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세계에서도 대사 영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동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코스를 개설한 대학도 있다. 수치적인 측면에서도 학회의 관심도를 확힌할 수 있다. 제1회 때는 해외 연자를 모두 포함해서 200명 정도였다. 올해는 초록만 339편을 접수했고, 사전 등록자만 300명이 넘었다. 19개 나라에서 등록을 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잡았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세션은? 중요한 연자 두 분을 어렵게 모셨다. 캐나다 라발대학교(Laval University) 장 삐에르 디스프레스(Jean-Pierre Després) 교수다. 장 삐에르 교수는 복부 비만과 관련한 세계적인 대가다. 복부 비만과 심혈관계의 상관성을 2006년에 네이처에 발표해 복부 비만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만들어준 분이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복부 비만과 대사, 심혈관계의 상관성 및 위험성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장 삐에르 교수가 이번 학회에서 당뇨병, 심혈관, 고지혈증, 지방간이 서로 어떤 영향 미치는지에 대해 주제를 잡고 강연을 한다. 유익한 강의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엘 페라리니(Ele Feraninnii) 교수다. SGLT-2 당뇨병 치료제가 가진 심혈관 보호 효과를 밝힌 세계적인 대가다. SGLT-2가 어떤 기전으로 심혈관 위험성을 낮추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이분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한 세션을 맡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비만도가 높진 않지만 고도 비만자는 늘고 있다. 고도 비만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어떤 것이 있는지 비만치료제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특히 GLP-1과 관련해서 한국의 투약 경험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학회에 영향은 없었는지? 300명 이상 등록을 했지만 아쉽게도 30% 정도만 참석했다. 오히려 외국 참석자들은 항공권, 숙박 예박 관계로 취소가 별로 없었다. 중국 및 중국 인접국인 태국 등의 연자와 참석자들에게는 먼저 사죄의 말씀과 함께 다음에 함께 하자고 했다. 국내 참석자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춰 별탈없이 학회를 진행했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와 관할 보건소에 학회 개최를 보고하고 권고한 주의사항을 모두 실천했다. 입구에 4명을 배치해 체온을 재고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입장시켰다. 마이크 커버도 각 발표 이후 매번 교체토록 했다. 착석 간격 등도 세심히 고려해 안내했다. 이런 것도 다 학회 운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감염병은 다시 발발할 수 있다. 그때 이번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2020-03-02 05:45:50병·의원

키메스·메디컬코리아 초대형 국제행사 줄줄이 발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사태에 '관망 모드'에 들어갔던 단체들이 연이어 행사 포기선언에 이르렀다. 연 1회 진행되는 메디컬코리아나 한국의료기기산업전시회(키메스)와 같은 굵직한 국제박람회뿐 아니라 앞서 행사 진행 의사를 밝힌 국제학술대회도 입장을 번복하며 감염증 확산 우려에 백기투항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2020 행사의 취소가 결정됐다. 메디컬코리아는 아시아 최대 보건의료박람회로 꼽힌다. 메디컬코리아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CIS,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걸쳐 국내외 총 18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참관객만 3000명이 넘는 대형 행사다. 메디컬코리아 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에 행사 개최를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메디컬코리아 행사 사진 그는 "감염 우려로 참여 업체 및 부스가 줄어들어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인 만큼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메디컬코리아는 3월 19일부터 21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행사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전시회(키메스) 또한 행사 취소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강행을 결정했었지만 주말에 상황이 급변하면서 불가항력의 상황에 놓인 것. 키메스 주관사인 한국 이앤엑스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에 있었지만 주말에 상황이 너무나 많이 변했다"며 "우선 취소하는 방안을 놓고 공동 주최사인 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산업협동조합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가 업체들의 불안감도 크고 전국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취소가 확정되면 2~3일 내에 업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의 연기 및 취소도 줄이을 전망이다. 제약사 부스 신청 저조 및 대한의학회의 일정 조정 권고에 강행 의지를 밝혔던 일부 학회도 입장을 번복했다. ▲의학회 조정 권고, 제약사 부스 신청 저조까지 '이중고' 대한의학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제학술대회의 일정 조정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한의학회는 "현재 학회에서 계획 중인 학술대회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일정을 조정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이미 심의 완료된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의 날짜 장소 변경 및 행사 취소에 대해 재심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견주관절학회(Korean Shoulder and Elbow Society)는 코로나 확산 소식에도 내달 20일로 예정된 국제학술대회의 취소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한 바 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견주관절학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학회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제28차 춘계 국제학회는 7월 18일, 19일로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학회들의 '흥행 실패'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는 당초 예상 인원의 삼분의 일정도 참석하는 등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경험했다. 제약사들의 학회 부스 신청이 저조하다는 점도 행사 취소에 불을 지피고 있다. D 제약사 관계자는 "오늘부터 대구, 경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 단위 영업사원의 재택근무가 시작된다"며 "학회 및 병원 방문도 부서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행사, 병원 방문시 결재를 받아야 하고 가급적 현장 방문을 보류하고 있다"며 "학회 부스 참가 요청이 들어와도 같은 이유로 반려하거나 최소한의 인원만 참가토록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 제약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B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법규준수, 준법감시 파트인 CP를 담당하고 있어 영업사원들의 학회 참가 신청을 접수하고 승인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학회 참여 신청이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직후 식품영업자가 영업시작 전과 영업시작 후 매년 받아야 하는 집합 위생교육을 4월 이후로 연기하고 온라인 교육을 독려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학회는 감염 확산을 우려, 당뇨병 교육자를 대상으로 기획한 제23차 당뇨병 교육자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0-02-26 05:45:56제약·바이오

체온계 찍어야 출입...코로나19 확산에 진풍경 '눈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학회 참석자가 출입에 앞서 손 소독제를 바르는 모습. "체온 측정 및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입장 가능합니다." 21일 콘래드 호텔 5층.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에서는 일반 학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입구에는 학회 등록 데스크에 앞서 두 개의 테이블이 추가로 설치됐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기 위한 용도다. 21일 기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전국 150여명을 넘어서면서 국제학술대회에도 비상에 걸렸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성급한 판단이 나온지 일주일만에 전국적인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예정대로 진행되는 학회에 불똥이 튄 것.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마에 비접촉식 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있다. 콘래드 호텔 5층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동 경로를 제한하기 위한 가이드 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등록없이는 학회장은 물론 복도의 출입마저 제한하기 위해 이를 기획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 테이블에는 각 직원들이 참석자들의 체온 확인 및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도왔다. 먼저 다가온건 체온계였다. 이마에 체온계를 가져다 대고 2~3초를 기다렸다. 36도. 오케이 싸인이 떨어지고 나서야 학회 등록 데스크로 이동할 수 있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호텔 직원들은 물론, 강연자, 참석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특히 중동 지역 참석자로 보이는 일부 인원들은 머리를 둘러싼 히잡 위에 마스크를 추가로 착용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중무장을 하고 나타난 셈. 학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이다. 포스터 발표장 및 음료, 다과가 마련된 6층도 비슷했다. 포스터 발표장 입장을 위해서는 체온 측정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번엔 귀쪽으로 체온을 잰 후 출입이 가능했다. 세션이 열린 각 방 출입문 앞에도 직원들이 대기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리 착석은 일정 간격을 둬야 하고, 마주보고 앉는 방식은 금지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마스크 없는 출입은 원칙적인 금지. 마스크 착용 후 입장이 가능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임수 학술이사는 "감염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서울시와 관할 보건소에 학회 개최를 보고하고 주의사항, 권고사항을 미리 숙지했다"며 "입구에 4명의 직원을 배치해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로 중무장한 학회 참석자들. 그는 "감염이 주로 비말 등 친밀 접촉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 자리씩 비워서 앉게 하고, 마주 보지 않게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연자 발표 이후 마이크 커버도 즉시 교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연자 전용 마이크는 물론 청중석에 비치된 마이크에도 모두 마이크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각 세션 발표가 끝나는 즉시 직원들이 나와 마이크 커버를 새로 교체했다. 연자를 포함해 참석자들 모두 도시락으로 식사를 대체한 것도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고광곤 회장은 세션 발표에 해외 참석 연자들을 위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방역 조치 및 노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이 관리되고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방역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참여는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의 출현 및 확산 전까지 초록만 339편이 제출될 정도로 APCMS의 흥행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임수 이사는 "19개 나라에서 참여할 정도로 APCMS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했다"며 "다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일부 취소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참석자 보호를 위해 중국이나 태국과 같이 중국 인접 국가의 참석을 제한하기도 했다"며 "300명 이상이 사전등록을 했고 해외에서는 미리 끊어놓은 항공편, 숙소 때문에 오히려 취소가 덜했지만 국내 등록자의 취소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이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 겠지만 등록자의 50%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회 입장에서는 차라리 참가자가 적더라도 감염 위험이 낮아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 곳곳에 방역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2020-02-22 05:45:59학술

학술대회 대부분 연기했지만 일부는 '예정대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둔화되면서 연이은 학술대회 취소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 조짐이다.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학회들은 소독제 구비 및 마스크 지급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10일 확진자 발생을 마지막으로 13일 현재까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발생이 없어 일부에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자 총 28명중 퇴원자는 7명으로 나머지 환자들도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견주관절학회의 학회 진행 안내문 신종 감염병 확산 이슈에 따라 춘계 학술대회 시즌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반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각종 학술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최근 소강 분위기에 따라 학회를 진행하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한검진의학회는 제23차 학술대회 및 제18차 초음파연수교육을 오는 16일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감염 확산 우려를 반영해 총 인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검진의학회 관계자는 "현재 사전 등록자의 취소 건수는 10건 안팎에 불과하다"며 "보통 학회는 500~600명 규모로 진행이 되지만 이번엔 그 절반으로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에서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제와 마스크를 제공한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큰 차질없이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예정되로 진행된다. 다만 중국을 포함 일부 국가의 연자/등록자의 등록 취소가 발생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관계자는 "오기로 예정돼 있던 중국인원들이 전원 불참을 선언했다"며 "이중 일부는 초록을 등록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 일부 국가에서도 등록을 취소했지만 그 수가 전체의 10~20%에 불과해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비해 안전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열린 제63차 내과전문의 자격시험에서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마스크 별도 준비 및 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중국 방문 여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등) 여부를 고시본부로 보고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한견주관절학회도 20일로 예정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견주관절학회 오주한 회장은 "바이러스 이슈로 국제학술대회 개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취소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2-14 05:45:58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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